어벤져스 (The Avengers) 뒷얘기
1. 제작진은 <어벤져스>가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실제 뉴욕 한복판에서의 촬영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클리블랜드에 뉴욕을 통째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바로 클리블랜드를 사람들과 상점이 넘쳐나는 뉴욕의 42번가로 탈바꿈하는 것이었다. 클리블랜드 거리의 상점들은 대부분이 비어 있었기 때문에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임스 킨런드는 짧은 시간에 기존의 상점을 채우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상점 수십 개를 제작했다. 그 결과 지하철 역 입구부터 유명 상점들까지 그대로 옮겨놓은 클리블랜드의 거리는 영락없이 뉴욕으로 변해있었다. 이를 구경하기 위해 수천 명의 시민들이 촬영 현장을 방문했는데, 시민들은 프로덕션 디자인과 세트가 진짜처럼 보여서 실제로 새로운 상점이 문을 열었다고 착각할 정도였다.
2. 기본적인 세트를 완성한 다음에는 적들의 무차별 공격에 수십 대의 자동차가 뒤집어지고 폭발하는 중요한 씬의 촬영에 들어갔다. 이 한 장면을 위해 50대에 이르는 차량과 28개의 폭발물, 15대의 카메라까지, 엄청난 물량 동원은 물론 특수효과부터 스턴트, 촬영, 세트, 미술에 이르는 모든 부서의 사람들이 힘을 모았다. 특수효과를 담당한 댄 수디크는 공중습격을 당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폭발물들을 시간차를 두고 터지도록 설치했고, 그 결과 총 21대의 차량이 마치 파도를 타듯 엄청난 화염에 휩싸이며 폭발하는 압도적인 장면을 담아낼 수 있었다. 조스 웨던 감독은 “아주 끝내주는 하루였다.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를 뒤집고 폭발시키며 엄청난 장면들을 담아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3. ‘블랙 위도우’ 역을 맡은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은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특별 무술 훈련을 받으며 일명 ‘싸움의 기술’을 연마했다. 붉은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날렵한 몸짓으로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블랙 위도우’로 변신하기 위해 쿵푸, 우슈를 비롯한 각종 무술과 무기를 다루는 법까지, 세세한 동작들을 매일 훈련한 것. 정기적으로 체육관을 찾아 스턴트팀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많은 양의 체력 훈련과 무술 훈련을 소화한 스칼렛 요한슨은 “액션은 내 캐릭터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다. 다행히 <아이언맨 2>에서도 액션 연기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 다져진 기본기가 있어 그나마 어려운 기술과 연속 동작들을 익히는 것이 수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슈를 응용하는 수준 높은 무술 테크닉을 연마할 때는 맨손이 아닌 거대한 봉을 들고 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제대로 해낼 때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며 힘들었던 훈련 소감을 전했다.
4. <어벤져스>의 제작진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 중 가장 복잡한 캐릭터로 ‘헐크’를 꼽았다. 평범한 과학자 ‘브루스 배너’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괴력의 녹색 괴물 ‘헐크’로 변신하게 되는 정반대의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것은 물론, 다른 배우들이 의상이나 분장을 통해 슈퍼히어로 연기를 한 것에 비해 ‘헐크’는 CG를 통해 가상의 인물을 새로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 그동안 <어벤져스> 이전에 에릭 바나 주연의 <헐크>, 에드워드 노튼의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그려졌던 ‘헐크’는 배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CG로 만들어진 독립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어벤져스>에서는 CG 기술의 발전에 따라 모션 캡쳐 기술을 사용해 새롭게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가 ‘브루스 배너’와 ‘헐크’, 두 캐릭터를 모두 연기할 수 있게 되었다. 마크 러팔로는 “‘헐크’가 가진 분노는 원초적이며 섬세한 감정이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그동안 CG로 구현해야 했던 감정 연기까지도 내가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헐크’로 변신한 소감을 밝혔다. 조스 웨던 감독 역시 “모션 캡쳐 기술은 지금껏 나왔던 그 어떤 ‘헐크’보다 더욱 인간적인 ‘헐크’를 만들 수 있게 했다. 배우가 직접 연기한 감정들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브루스 배너’ 박사와 ‘헐크’를 전혀 다른 인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녹색 괴물로 변신한 ‘헐크’의 모습에서 ‘브루스 배너’ 박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헐크’의 모습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모션 캡쳐 방식을 이용해 마크 러팔로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헐크’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든 ‘헐크’들을 뛰어넘는 최고의 캐릭터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