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뒷얘기/★★☆☆
밀양 (Secret Sunshine) 기독교적 해석
TGPG
2010. 12. 19. 10:59
밀양의 사실주의는 개신교를 비판한다. 원장을 면회하고 돌아온 신애가 겪는 감정의 혼동에 동참하지 않는 개신교인을 비판한다. 현실에서 개신교인들이 현실에 참여하지 않고 타인의 문제에 방관한다. 개신교인들이 관심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이다. 개신교인은 저급한 자본주의의 정신에 물들은 기복사상에 젖어있다. 개신교인들이 추구하는 모든 가치는 자기의 행복이다. 밀양에서 개신교인드이 신애가 겪는 감정에 동참하지 않고 나눔없이 기도하는 것으로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처럼 현실에서 개신교인들은 나누어할 현실을 외면한다. 기도하면 현실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여긴다. 개신교인들은 참여해야 할 현실과 함께 나누어야 할 타인의 과제에 대해서 외면하고 기도로 도피한다.
그리스도인들은 비겁하다. 현실에 참여해서 함께 지는 고통을 회피하고 기도하는 쾌락을 추구한다. 개신교도들이 좋아하는 통성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에게 깊은 만족감을 제공한다. 기도가 성찰이 되지 못하고 현실 참여의 의지적 행동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기도가 기도하는 사람을 심리적인 고양 상태로 이끌고 기도할 때 깊은 쾌감을 경험할 수 있기 떄문이다. 개신교는 통성기도를 통해서 개신교인들을 종교적인 열광주의로 이끈다. 개신교인은 통성기도를 통해서 내면에 내재된 욕망을 합법적으로 구현한다. 뿐만 아니라 통성기도를 통해서 감정을 마음껏 발산한다. 개신교의 기도는 기도하는 사람을 위한 종교적인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밀양은 기도를 비판한다. 행위도 나눔도 현실 참여도 없는 기도, 자기 만족감에 빠진 기도, 기복신앙을 정당화하는 기도,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성령의 능력으로 만드는 기도를, 신애를 통해서 돌을 던지고, 손바닥이 터지도록 두들겨서 항의하며, 중단시키고 나가라고 내쫓으며, 거짓말이라고 외친다.
햇볕에는 숨겨진 뜻이 있는 것이 아니라 햇살을 느낄 때 삶에 대한 작은 기쁨이 발생하는 것이 신애가 경험하는 비밀이다. 삶에 대한 기쁨은 햇볕에 있는 것이 안리ㅏ 기대하는 인간의 내면에 있다. 밖에 어떤 초월된 존재의 의지가 햇볕을 타고 인간에게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햇볕을 통해서 인간 안에 내재한 생에 대한 의지가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생에 대한 의지와 기쁨을 상실하면 햇볕도 의미를 상실한다. 햇볕에는 아무것도 내재된 것이 없다. 햇볕을 통해서 신의 의지와 존재를 느끼려고 한다면 그것은 허구일 뿐이다.
신애가 말하는 것은 믿음은 신령한 눈을 열어서 보이지 앟는 세계를 보는 어떤 것이 아니라 믿는 자의 인식의 태도를 바꿔준다는 것이다. 다시 태어나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신애를 양품점 주인은 이해하지 못한다. 신애는 말한다. 행복은 그냥 느끼는 거다. 마치 연애하는 거와 같다. 날 사랑한다고 지켜준다는 느낌을 느낄 때마다 행복하다. 신애에게 열린 것은 보이지 않는 세상이 보인 것이 아니다. 세상을 대하는 신애가 변한 것이다.
믿음은 인식하는 자의 정신을 변화시키는 것이지 신비한 세계를 바라보는 신령한 어떤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겹쳐져 있는 세상이 아니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겹쳐있지 않기에 믿음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것과 연관이 없다. 믿음의 눈으로 보아도 여전히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다.
From. 영화, 신학에 말을 걸다